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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다녀보다

우리 동네 사랑방 느티나무도서관

by 보너스하루 2023.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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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나누는 사랑

느티나무도서관의 탄생

 

대부분의 도서관이 떠들면 안되는 곳, 정숙한 곳, 말소리를 내도 안되고 발소리를 내도 안되고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수도 없는 근엄한 곳이라는 인식에 사로잡혀 있을 때.

아이에게 편하게 읽어줄 수 있어야 한다.

아이가 도서관에서 말 할 수 있어야 도서관을 좋아해 평생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으로 자라난다.

도서관에서도 누워서 책을 읽을 수 있다.

집 근처에 있어 아무때나 도서관에 가도 된다.

늦게 까지 책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특별한 철학을 실천한 한 사람.

전재산을 털어 동네에 도서관을 지은 멋진 사람.

이 도서관을 벤치마킹하여 전국에 작은 도서관 열풍을 만들어 낸 한 사람.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바를 몸소 보여주는 

바로 느티나무도서관 박영숙관장님!

닮고 싶은 분이다.

 

도서관 배치

 

커다란 유리창을 통해 내부의 책 속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게 구성한 도서관은 여느 도서관과 입장부터 다릅니다.

나무문을 밀어 들어서면 새로운 책을 둘러 볼 수 있고, 사서의 추천도서도 정감어린 배치로 눈에 들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어린이 책장엔 다양한 그림책과 동굴같은 공간, 계단실 등  아이들이 책과 친해질 수 있는 다양한 장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낮은 서가와 이층서가로 어디서든 책을 편하게 볼 수 있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높은 천장과 큰 창으로 들어오는 자연광이 탁 트인 시야를 만들어 내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건축적 효과까지 뛰어난 최고의 도서관입니다.

 

도서관 운영

 

느티나무 도서관은 공공사립도서관으로  마땅한 정기적인 수입은 없는데 사서와 운영을 위한 인원은 반드시 필요하니  후원회원들과 지역 주민들 도서관 이용자들의 다양한 노력과 도움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이 귀한 장소가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느티나무도서관의 효과

 

느티나무도서관이 추구하는 가치는 책으로 다양한 지식을 얻는 것 만이 아닌 도서관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 속에서  세상을 읽는 통찰력을 얻어 더 큰 가치를 실현하는 소통의 장이 되기를 바라는 평생학습의 장이며 커뮤니티의 장입니다.

이 곳에서 차별없이 배우고 알 권리를 누리고 살아 갈 힘을 얻고 넓은 세상에 가슴뛰는 꿈을 마음껏 키우기를 바랍니다.

일상의 책읽기가 엄청난 즐거움임을 어려서부터 깨달을 수 있도록 해주고, 그 어떤 신분적 제약도 뛰어넘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도구가 바로 책이며 그 책이 있는 귀한 장소가 도서관임을 알려주고, 그 도서관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열린 곳이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서로 존중하고 존중받으며 서로에게 배우는 곳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나에겐 위안의 장소

 

힘들었던 시기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아 갈 곳 없는 나에게 위안을 주고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준 고마운 느티나무 도서관.

책을 많이 읽어 좋은 자격증을 땃다거나, 책을 읽다보니 책을 쓰게 되었다거나, 돈을 많이 벌게 되었다는 등 인생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는 상투적인 말을 하려는 게 아니다.

그저 그 시간이 지나가는데 함께 할 장소가 되어 주었다는 것~!

그것 하나로 느티나무도서관은 나에게 고향같은 곳이다.

집앞에 있으니 잠깐만 시간이 나도 천가방을 메고 도서관에 갔다.

어려운 책은 생각도 못하고 그저 아이들에게 읽어주었던  동화책을  꺼내들고 읽었다.

읽다가 앉아 있기 힘들면  밖에 나와 바로 앞에 있는 공원을 한바퀴 돌고,

다시 들어와 표지가 마음에 드는 책 한권을 꺼내들고 읽었다.

어쩌다 펴보는 어려운 책은 금새 졸다 부끄러워 얼른 덮고 집으로 오곤 했다.

열성적인 독서광이 아니다보니 나의 인생에 특별한 영향을 끼친 책이 있다고 말할 수도 없지만 책을 가까이 하게 된 것은 사실이다.  

이제는 집에서 멀어진 느티나무도서관이 아닌 집 앞에 있는 공공도서관에 간다.

2주에 한번 씩 가서 두세권의 가벼운 책을 빌려온다.

다 읽지 못하고 반납하는 경우도 많지만 반납하는 날이면 책을 빌려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나이가 들어 할 일이 없어지면 뭘하고 시간을 떼워야 하나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난 걱정이 없다.

눈이 안보일 때 까지 읽을 책이 있으니까.

피로가 눈으로 오는 사람이라 조금 밖에 읽지는 못하지만 책은 나의 시간을 채운다.

어려운 시간을 견디게 해 주었던 느티나무도서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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