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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다녀보다

쌍심지 켜고 등잔 모아 등잔박물관2

by 보너스하루 2023.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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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잔박물관과의 인연

세계 유일의 등잔박물관에는 전기가 들어오기 전 일상생활에서 사용했던 각종 등잔을 모아 사라져가는 우리의 문화유산을 지켜내신 고 김동휘 관장님과 현 김형구 관장님 일가의 노력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 소중한 장소가 오늘은 우리 집의 행복한 나들이 장소며 어머니의 생기를 찾는 기회가 되어 더욱 감사합니다.
주말이면 어머니가 좋아하실 만한 나들이 장소로 어디가 좋을까 궁리하던 차에 

아이들이 어릴 때 방문한 적이 있는 등잔박물관이 생각나 모시고 왔습니다.
대학생 둘째 녀석이 이층전시실 앞에 다듬잇돌과 홍두깨가 있는 마루를 보더니 여기에서 잔 적이 있다고 합니다.
십수년전 한산한 박물관에 아이들이 나타나니 신이 나서 설명해 주시던 김형구 관장님.
꼬맹이가 어르신이 말씀하시니 들으면서 서서 끄덕끄덕 졸고 있는 것을 마루에 눕혀 주신 기억이 났습니다.
인자하신 관장님은 못 뵈었지만, 친절한 해설사 선생님의 세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동화속 얘기 같은 퀴즈를 내주시는데 도맡아 척척 맞추시는 우리 어머니.

얼굴에 자신감이 넘치고 걸음도 씩씩해지고

옛날 얘기도 들려 주시며 너무 좋아하십니다.
아들은 이제는 졸지 않고 의젓하게 열심히 듣고, 질문도 하고, 퀴즈도 잘 맞히며 든든합니다.

등잔박물관에 관한 추억은 이렇게 블로그까지 작성하게 되며 우리 집의 긴 이야깃거리가 되었습니다.

등잔박물관 2층

등잔박물관 1에 1층은 작성하였고 박물관 2층을 설명합니다
시대마다 등잔과 촛대의 무늬와 모양이 달랐습니다.
삼국 시대의 등잔부터 고려 시대 조선 시대의 등잔까지, 일상용품의 아름다움과 놀라운 실용성, 예술적 감각에 감탄하게 됩니다.
유약이 발견되기 전 삼국시대에 만들어진 다섯 개의 원형 잔이 큰 원으로 이어진 등잔은 진흙으로 만들어져 

내부에 가느다란 기름 호스가 서로 연결되어 5개가 한 번에 발화할 수 있어서 

밝은 빛을 구현해 낸 실용성과 고리 장식까지 가미한 뛰어난 예술성으로 경이로운 예술작품입니다.
고려 시대에는 불교의 영향으로 구슬 모양의 촛대가 많고
유약을 이용한 세련된 도기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교과서에서 보았던 청자병도 눈길을 끕니다.
술을 담았던 이동식 술병도 볼 수 있습니다.
조선 시대에는 대나무 무늬의 등잔이 유행했습니다.
서민들은 대나무를 여러 갈래로 쪼개 눈높이에 맞춰 등잔을 걸기도 하고,
대나무로 손잡이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하였습니다.
지금 백화점에서 판매해도 될 것 같은 정교하고 세련된 무늬와 디자인으로 은사를 박은 무쇠은입사희자문 촛대라는 궁궐에서 사용했을 것 같은 보물 같은 등잔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휴대용 등잔도 볼 수 있는데, 은색 연결부에 이음새를 만들어 접을 수 있게 만든 것이 특징입니다.
막 제대한 아들은 아마도 군에서 사용했을 거라고 하네요~^^
석유가 보급되면서 우리가 기억하는 다양한 유리 등도 있습니다.
시대를 관통하는 등잔의 역사입니다.

쌍심지를 켜다

나무를 깎아 만든 등잔대
높이를 조절하게 만든 등잔대
장수를 상징하는 나비 꽃 박쥐 모양의 불후기를 달아 등이 꺼지지 않게 만든 유려한 무쇠등잔대
백옥으로 만든 등잔대,
거북이가 학을 올려다보고 있는 것 같은 모양의 장수를 상징하는 세련대 촛대
작은 호롱불
등등 수도 없이 많은 모양의 등들이 지난 역사를 보여주고 있고 
책을 읽을 때 사용하던 도자기로 만든 서 등은 대체로 심지가 하나인데,
밝게 비추기 위해 심지가 둘 있는 등, 심지어 네 개가 있는 서 등도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쌍심지를 켜고 달려드네"라는 말이 여기에서 유래하였다 합니다.

조족등

조선 후기 순찰하던 야경꾼들이 등을 든 사람의 신분은 노출하지 않고 발밑을 비출 수 있게 고안한 등입니다.
대나무를 동그랗게 엮은 다음 기름을 먹인 한지에 글씨와 그림으로 장식해서 등을 감싸고 바람이 통하는 환기구에 연기가 나오는 굴뚝까지 있습니다.
안쪽에는 걸을 때 촛불이 넘어지지 않게 고안한 그네 같은 균형 장치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볼수록 놀라운 발명품으로 경기도 민속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화촉을 밝히다

화촉은 벌집의 밀랍을 이용해 화려한 문양으로 장식하여
왕실과 상류층에서만 사용하였는데 서민들은 관혼상제에만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결혼식을 비유한 화촉을 밝힌다고 하는 말도 여기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합니다.


사재를 털어 쌍심지를 켜고 전국의 등잔을 모아 역사를 보여주는 박물관까지 일구어 내신 일가에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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