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광교박물관에 다녀왔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한산하지만 주차장부터 편안하게 조성되어 있다.
주차장에서 박물관 가는 길 작은 개울조차 인생샷을 건질만한 포토존이다.
가까운 곳에 한적한 나들이 장소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따뜻한 날 다시 와서 마당을 돌아봐야겠다.
입장료와 관람시간
광교가 개발되면서 논밭이었던 곳에 고층빌딩이 들어서고
사거리 한쪽에 수원광교박물관을 세워 주변의 유물과 함께 역사공부도 하고
세종의 장인인 심온선생묘와 혜령군묘도 있어 산책하기도 좋은 곳이다.
관람시간은 오전9시 부터 오후 6시이고 입장은 오후5시까지 해야한다.
입장료는 개인 2000원, 청소년1000원, 어린이 및 노인은 무료인데,
수원시 카카오톡 친구추가 하면 무료 입장 보너스가 있어서 시작부터 기분이 좋다.
역시 공짜는 좋아요~
광교 역사문화실
먼저 광교 역사문화실에 들어서면 광교 개발시 발굴된 오래된 유물과
깜짝 놀랄만큼 잘 보존된 조선시대 옷이 전시되어 있어 신기하다
오랜세월 땅속에 묻혀있던 옷이 이렇게
잘 보존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궁금하다.
광교 개발시 이장한 안동 김씨 선산에서 출토된 32점의 복식은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으나 복식스타일로 봐서 조선중기의 유물로 추정한다고 한다.
이 지역의 전통가옥과 지금은 일상생활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당시에 사용하던 농기구들도 확인해보는 즐거움을 누려보자.
심온선생묘포
심온선생묘포(묘비)는 외부에 있던 것을 보존을 위해 박물관으로 옮겨 왔는데
석물의 화려한 문양이 한눈에 보기에도 유명인의 것임을 보여준다.
심온은 세종대왕의 장인으로 영의정이 되었으나,
왕권을 넘겨준 태종의 외척견제로
세종원년에 사사되고 부인은 관비가 되었다.
후에 복권되기는 하였지만 소헌왕후입장에서는 가슴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세종대왕은 친정이 몰살당한 소헌왕후를 끝까지 지켜주었다고 한다.
상설전시관 소강실
소강실에는 언론인, 5선 국회의원, 문교부장관, 대한체육회장을 역임한
소강 민관식선생의 일대기를 수집광다운 어마어마한 양의 자료로
격동의 대한민국 현대사를 살펴보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역대 대통령의 취임선물, 만찬 차림표, 직접 사용하던 문교수첩들,
본인의 국회의원 신분증들, 색바랜 다양한 여권, 비행기표와 명찰,
여행증명서, 철도승차증, 각종 국제경기대회 참가신분증명서,
당신의 저서들 등등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역사를 그대로 재현해내는 것을 관람하며
한 사람의 집요한 수집열정이 이렇게 큰 재산으로 남았다는 사실이 놀랍고 대단하다.
테마전 스포츠 동감, 수원
테마전으로는 스포츠 동감, 수원이라는 이름으로
소강 민관식 선생이 기증한 수천개의 기념품 한개 한개가
대한민국 스포츠역사의 한장면 한장면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2023.11.02~2024.02.25일 까지 전시중인데 대한체육회와 수원스포츠의 역사가 담긴
특별한 전시를 통해 대한민국 영광의 순간을 살펴볼 수 있다.
이렇게나 많은 자랑스러운 시간들이 실물로 남은
수많은 자료들 덕분에 가슴을 울리는 감동으로 다가온다.
반드시 다녀오시기를 추천한다.
상설전시관 사운실
사운실에는 이종학선생이 일생을 걸고 독도가 우리땅이라는 일본의 옛 지도를 비롯한 수많은 사료들을 모아 독립기념관, 현충사, 독도박물관에 기증하였고 남은 2만여점을 고향 수원시에 기증하여 수원광교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사운실에 관한 내용은 방대하여 따로 작성하기로 한다.
어린이체험실
수원광교박물관에서는 어린이 체험실을 운영하고 있다.
<독도야 안녕> 코너에서는 사운실과 연계해 독도와 독도에 사는 생물을 이해하는 체험활동을 할 수 있고,
<올림픽에서 놀자>코너에서는 소강실의 올림픽과 연관된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나도 고고학자>에서는 역사문화실과 연계해 발굴체험을 해보는 경험을 즐길 수 있다.
대상: 36개월이상 ~ 초등2학년
금액 : 무료
이용시간: 오전 9:30분, 10:30분, 11:30분
오후13:30분, 14:30분, 15:30분
수원광교박물관에서 배우다
한사람의 일생을 통해 모아온 작은 물건 하나하나가
이렇게 대단한 역할을 해 내는 것을 경험하면서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는 나의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집이 좁다보니 오랜된 물건에 대해 알레르기반응처럼
새 물건이 들어오거나 필요하게 되면 먼저 내다버릴것부터 찾았던 것이
사실은 오랜물건에 대한 관리가 귀찮아서였던 것임을 인정한다.
내가 살아온 시간에 대한 추억과 예의, 감사함을 내 편리를 위해 애써 지워버렸던 것이다.
이 많은 자료들을 수십년 동안 집 안에 보관하는 수고로움을 감내해내신
부인과 민관식 선생 그 집안 전체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그분들의 긴 노고덕분에 대한민국의 족적을 다시 되새겨보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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