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광교박물관에서 특별한 두 분 소강 민관식선생과 사운 이종학선생을 만나는 행운을 가졌다.
민관식선생의 이야기는 지난번에 썼으므로 여기에는 이종학선생의 이야기를 적어본다.
사운 이종학선생은 1927년에 경기도 화성군에서 태어났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가난과 전쟁으로 학업을 중단하게 되었으나
책을 마음껏 보고 싶어 연세대앞에서 연세서림이라는 고서점을 열었다고 한다.
1970년대 초 장서가 서인달선생에게서 충무공 친필의 한산도가를 비롯한 자료를 인수받으며 이순신연구에 매진하게 되었다.
난중일기를 수백번 읽으며 직접 임진왜란 당시의 격전지를 찾아
2700여섬을 답사하여 정확한 위치를 밝혀내는 등 그 동안의 수많은 오역을 바로잡았다.
이순신연구를 하면서 역사연구가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이다.
이 연구를 기관의 연구소에서 해낸것이 아니라 이종학 선생 한 분의 투지로 해낸 것이다.
20년간 일본의 국립공문서관,대학도서관등의 고 문서들을 열람하며
독도영유권과 일제의 우리나라 침탈문서를 연구하였다.
일본인 직원들이 다케시마(독도)가 왔다고 수근댔을 정도로 열성적으로 파고 들었다,
독도가 일본땅이 아님을 입증하는 일본에서 만든 지도나 일본 정부기관의 자료들을 찾아내
독도는 옛날부터 지금까지 쭉 우리 땅이었다는 꼼짝못할 증거들을 방대하게 수집하여 밝혀냈다.
1905년 시마네현고시가 불법임을 증명하는 1906년 5월 27일자 일본전보신문
쭉 우리땅이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일본의 지도들
실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반박하는 구한말 강제병합당시의 희귀 사진과 문헌들을 수집하고 밝혀내는 엄청난 일을 해낸 대한민국 현대사의 독립운동가라 할 수 있다.
선생은 충무공 이순신연구의 대가로 순천향 대학교 이순신연구소의 소장을 지내고,
영토박물관 건립을 주도하여 초대 독도박물관장을 지냈다.
독도를 지키기 위해 독도박물관앞에 잠드신 선생의 충정에 절로 고개숙여 감사드린다.
이종학선생의 열정덕분에 우리는 독도가 신라시대 때 부터 우리땅이었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었던 것이다.
평생에 걸쳐 수집한 자료들은 독립기념관,현충사,독도박물관등에 기증하고,
유족들이 2만여점은 수원시에 기증하여 사운실에 전시중이다.
모두 이종학 선생이 평생동안 매진한 결실로 이루어낸 일이다.
이제 그분은 가셨지만 남긴 유산의 가치는 어마어마하다.
끝나지 않은 역사전쟁에 선생이 남긴 사료를 잘 활용하여
일본의 조직적인 독도의 일본영토화에 온 국민의 힘을 모아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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