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림지의 역사
충청북도 제천에 교과서에 나오는 가장 오래된 저수지 의림지는 삼한 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3대 악성이었던 우륵이 용두산에서 흘러내리는 개울물을 막아 둑을 만든 것이 이 저수지의 시초라는 구전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우륵이 노후에 가야금을 타던 우륵대라 불리기도 하는 용바위와 우륵정이 남아 있습니다.
저수지를 만들었다는 것은 이곳에 물을 저장해 두었다가 농사를 지을 때 물을 사용하고 근처에 많은 사람이 살고 있었다는 살아있는 증거라 한반도에 일찍부터 농경사회가 발달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려 성종 때 의림지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고,조선시대에 주변 4개군의 주민을 동원하여 연못주위에 3층으로 돌을 쌓아올려 물이 새는 것을 막고, 엄청난 크기의 바위를 다듬어 여러층으로 쌓아서 수문 기둥을 삼고, 당시 현감 박의림의 이름을 새겼다고 합니다. 엄청난 양의 물을 보면서 그 시절에 이런 공사를 해 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현대의 건축기술로도 댐을 건설하는 것은 대단한 작업인데, 사람의 노동력에 더해 그 어떠한 기술을 사용하였을지 궁금합니다.
의림지 탄생 전설
의림지가 생기기 전에 이곳에 살던 욕심많은 부잣집 주인이 시주를 청하는 스님에게 거름을 퍼주었는데, 스님이 인사를 하고 떠나는 것을 본 며느리가 몰래 쌀 한바가지를 퍼다 주며 시아버지의 잘못을 빌었습니다.
이에 스님이 말하기를 잠시 후에 천둥과 비바람이 치면 빨리 산속으로 피하고 절대 뒤돌아보면 안된다라고 일러주었습니다. 며느리가 집으로 돌아오니 시아버지가 하인들에게 쌀이 줄었다며 누구의 소행인지 추궁하고 있었습니다.
며느리는 자신이 스님에게 퍼다 주었다고 말씀드리자 시아버지는 그 며느리를 광에 가두고 자물쇠를 잠가버렸습니다.
갑자기 번개가 치고 천둥이 울리며 세찬 비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습니다.
요란한 번개가 내리쳐서 광문이 열리고 갖혀 있던 며느리는 스님의 말씀이 생각나 동북쪽 산골짜기로 달려갔습니다.
달리던 며느리는 집에 남은 아이들이 생각나 뒤돌아보지 말라던 스님의 말을 잊고 집이 있는 쪽을 돌아보고 말았습니다.
그 순간 천지가 울리는 굉음과 함께 며느리는 돌이 되어 버리고, 집이 있던 자리는 땅속으로 꺼져서 물이 고이고, 이 물이 고인 집터가 바로 의림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돌이 된 며느리 바위는 우륵이 가야금을 타던 제비바위 근처 어디엔가 서 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옵니다.
유원지 의림지
현대의 의림지는 저수지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지만 관광지로 더 유명합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 의림지에서 오리배를 타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습니다.
의림지 호수를 돌아보는 곳곳에 데크와 정자가 있고 파라솔도 비치되어 있습니다.
호수에 운치있게 드리운 버드나무의 아름다운 모습은 어디에서 찍어도 작품입니다.
햇빛에 반짝이는 물결이 만드는 찬란한 아름다움도 의림지의 매력입니다.
용추폭포
의림지에서 내려오는 물이 폭포가 되어 쏟아지는 용추폭포는 신월동에서 올라온 이무기가 용이 되어 승천하지 못하고 이곳에서 터져 죽었다는 전설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수문을 개문하면 물 떨어지는 소리가 용의 울음소리처럼 들려 용폭포라고도 하고, 모산동 사람들은 용터지기라고 부른답니다. 용추폭포를 관람하기 위한 유리전망대가 있어서 발아래로 쏟아지는 엄청난 양의 물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물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속이 후련해지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자연의 웅장함에 다시한번 겸손해지게 되었습니다.
체험 활동
농경문화의 발상지인 의림지답게 농기구를 직접 조작해보는 체험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가을에는 볏집을 이용한 다양한 아트 퍼포먼스와 논에서 베어낸 볏단을 훑어내는 발로 눌러 돌아가는 옛날식 탈곡탈곡기를 사용해 보는 농기구체험도 해 볼 수 있습니다.
주변 맛집
의림지가 있는 제천은 충청도 강원도 경상도 3도의 접경지로 음식문화가 발달하여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제천시가 인증한 제천맛집이 즐비하니 먹는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특히 조선시대 약령시였던 전통을 살려 약초소금, 약고추장, 약간장 등 약초를 가미한 약념을 사용하는 음식을 맛 볼 수 있습니다. 제천에서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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