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도서관에서 아주 오래된 신기한 책을 마주쳤다.
허약체질이라 건강에 관심이 많은 나로선 주로 건강 관련 서가에 서 있게 된다.
어르신들이 좋아할 만한 컨셉의 표지와 제목이
촌스러운 내 눈에 띄어 우리 집에 오게 된 책.
'건강도인술'
그 후로 2주마다 온 식구의 도서관 카드를 이용하여 몇 달 동안 우리 집에 머물렀지.
건강도인술에 나오는 각종 비법을 시연해 보며
어 이게 정말 효과가 있네~!
기억력이 짧은 내 머리 덕분에 순식간에 잊어버리니 다시 펴서 읽어보고 따라 하기~!
너무 오래된 책이라 살 수도 없기에 더 열심히 익히려고 노력했던 책.
믿음이 변해 광신도가 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본 아들 눈에는 이상하기만 한 책.
그렇게 열심히 보다 시들해져 한동안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러다가 도서관 리모델링한다고 몇 달간 책을 빌려준다기에 갔더니 벌써 텅 비기 시작한 서가.
내가 아끼던 책이 무사하지 못할 것 같은 예감에 찾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없다~
사서에게 물어보니 이미 처분했단다.
아~ 리모델링 한다고 할 때 생각했어야 하는데~
살 수 있는지 물어봤어야 하는데~ㅠㅠ
애꿎은 사서한테 서운함만 생겼다.
세월이 흘러 나이 들었을 때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기에 유산으로 남길 책 1호였는데.
너무 안타까워하는 내 소식에 언니가 찾아봤더니
건강도인술백과라는 새로운 판본이 나와 있다고 하네.
그렇게 새 책이 우리 집에 왔는데 내용은 같은데 예전 그 책처럼 손이 잘 가지 않는다...
가끔 펼쳐보지만 매일 열심히 따라 하지 않게 되었지.
그런데 이번 크리스마스에 부산에 다녀온 아들이 엄마 선물이 있으니 눈을 감으란다.
먹는 거 좋아하니 부산 특산품 사 왔겠지 하고 눈 감고 있는데,
어 책이다~!
눈을 떠보니 건강도인술~!!!
내가 그토록 사랑하던 책.
엄마한테 이 책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에 앞에 헌책방이 있기에 들어가서 물어봤단다.
그렇게 우리 집에 돌아온 건강도인술.
틈틈이 책에 나온 건강 비법을 하나씩 알려드릴 테니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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